20260331 [진리를 증언하시는 왕, 요한복음 18장 28~38절] 양승언 목사
진리를 증언하시는 왕
3월 31일(화) 매일성경 큐티 _ 양승언 목사
요한복음 18장 28~38절
예수님을 빌라도에게 고발하는 유대인들 28그들이 예수를 가야바에게서 관정으로 끌고 가니 새벽이라 그들은 더럽힘을 받지 아니하고 유월절 잔치를 먹고자 하여 관정에 들어가지 아니하더라 29그러므로 빌라도가 밖으로 나가서 그들에게 말하되 너희가 무슨 일로 이 사람을 고발하느냐 30대답하여 이르되 이 사람이 행악자가 아니었더라면 우리가 당신에게 넘기지 아니하였겠나이다 31빌라도가 이르되 너희가 그를 데려다가 너희 법대로 재판하라 유대인들이 이르되 우리에게는 사람을 죽이는 권한이 없나이다 하니 32이는 예수께서 자기가 어떠한 죽음으로 죽을 것을 가리켜 하신 말씀을 응하게 하려 함이러라
빌라도의 신문과 예수님의 답변 33이에 빌라도가 다시 관정에 들어가 예수를 불러 이르되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 34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는 네가 스스로 하는 말이냐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하여 네게 한 말이냐 35빌라도가 대답하되 내가 유대인이냐 네 나라 사람과 대제사장들이 너를 내게 넘겼으니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 36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 만일 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 것이었더라면 내 종들이 싸워 나로 유대인들에게 넘겨지지 않게 하였으리라 이제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 37빌라도가 이르되 그러면 네가 왕이 아니냐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네 말과 같이 내가 왕이니라 내가 이를 위하여 태어났으며 이를 위하여 세상에 왔나니 곧 진리에 대하여 증언하려 함이로라 무릇 진리에 속한 자는 내 음성을 듣느니라 하신대
빌라도의 결론 38빌라도가 이르되 진리가 무엇이냐 하더라 이 말을 하고 다시 유대인들에게 나가서 이르되 나는 그에게서 아무 죄도 찾지 못하였노라
묵상하기
1.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관정(빌라도의 관저)으로 끌고 갔으나, 정작 본인들은 왜 관정에 들어가지 않았다. 그 이유는 무엇이며 여기서 알 수 있는 점은 무엇인가? (28~32절)
2. 빌라도가 예수님께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라고 물었을 때, 예수님은 자신의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하지 않았음을 어떻게 설명하셨습니까? (33~36절)
3. 진리가 무엇인지 물었지만 정작 진리에는 관심이 없던 빌라도의 모습에서 무엇을 느끼는가?
4. 당신에게는 빌라도와 같은 모습이 없는가? 오늘 당신은 진리이신 예수님의 음성에 반응하고 있는가? 아니면 세상의 가치와 기준에 더 귀를 기울이고 있는가?
길잡이
오늘 본문은 예수님이 로마 총독 빌라도 앞에서 정식으로 재판을 받으시는 장면으로, 종교 지도자들의 위선과 예수님이 선포하시는 하나님 나라와 진리의 참된 본질이 대조되어 보여준다.
• 예수님을 빌라도에게 고발하는 유대인들(28~32절)
유대 지도자들은 이른 아침 예수님을 대제사장 가야바에게서 빌라도의 관정(총독 사령부)으로 끌고 갔다. 그러나 그들은 유월절 식사를 앞두고 이방인의 집에 들어가서 부정해지는 것을 피하려고 관정 안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무죄한 하나님의 아들을 죽이려는 살인 음모를 꾸미면서도 율법의 정결의식은 지키는 위선을 보여준다. 그들이 직접 예수님을 처형하지 않고 굳이 로마 총독인 빌라도에게 데려온 이유는, 당시 로마 통치 하에서 유대인들에게는 사람을 사형에 처할 법적 권한이 없었기 때문이다. 유대인들이 로마의 손을 빌려 처형을 요구한 것은 결과적으로 예수님이 자신이 어떤 죽음을 맞이할지 미리 하신 말씀을 성취하게 하려는 것이었다. 유대인들의 처형 방식인 돌로 치는 형벌 대신 로마인의 십자가형을 당하심으로써, 예수님 뼈가 하나도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등 구약의 예언과 하나님의 영원한 구원 계획이 정확히 이루어지게 되었다.
• 빌라도의 신문과 예수님의 답변(33~37절)
빌라도는 관정 안에서 예수님을 심문하며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고 물었다. 로마 황제 가이사에 대한 정치적 반란을 염두에 둔 질문이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라"고 명확히 선언하셨다. 만일 세상에 속한 정치적 나라였다면 무력으로 싸워 얻었겠지만, 예수님의 나라는 폭력이나 힘으로 장악하는 나라가 아니라 하늘에 속한 영적인 나라이며 사람들의 마음속에 임하는 나라임을 분명히 하신 것이다.
• 빌라도의 결론(38절)
빌라도가 재차 왕인지 묻자, 예수님은 자신이 왕임을 인정하시며 "내가 이를 위하여 났으며... 곧 진리에 대하여 증거하려 함이로라"고 자신의 존재 목적을 선포하셨다. 진리에 속한 자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다고 하셨다. 하지만 빌라도는 "진리가 무엇이냐"고 차갑게 반문했다. 이는 진리를 상대적인 것으로 여기고 정치적 목적을 돕는 도구로 여기던 당시 로마 관리의 냉소적인 태도를 보여준다. 진리 자체이신 예수님을 바로 눈앞에 두고도 그 진리를 깨닫지 못하는 영적 무지를 보여준다. 결국 빌라도는 예수님에게서 사형에 처할 아무런 근거나 죄를 찾지 못했다고 선언했다.
빌라도는 진리가 무엇인지 물었지만 정작 진리에는 관심이 없었다. 당신에게는 빌라도와 같은 모습이 없는가? 오늘 당신은 진리이신 예수님의 음성에 반응하고 있는가? 아니면 세상의 가치와 기준에 더 귀를 기울이고 있는가?
기도
세상은 진리에 대해 냉소적일지라도, 우리는 왕 되신 주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며 진리에 속한 자로 살아가게 하소서.
삶속으로
19세기 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Leo Tolstoy)는 모든 것을 가진 사람이었다. 귀족 신분, 광활한 영지, 세계적인 명성—『전쟁과 평화』와 『안나 카레니나』로 그는 이미 세계 문학의 정상에 있었다. 그런데 50대에 접어든 그는 극심한 내면의 공허함에 빠졌다. 글을 쓸 수도, 쉴 수도 없었다. 집 안 곳곳에서 밧줄과 총을 치워야 했다고 스스로 고백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을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는 『참회록』에 이렇게 썼다. "나는 올바른 삶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그러나 철학도, 과학도, 예술도 내게 대답하지 못했다. 그때 나는 평범한 농부들이 단순한 믿음으로 살아가는 것을 보았다. 그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나는 그 믿음 안에 내가 찾던 답이 있음을 알았다." 톨스토이는 세상의 모든 명성과 성공이 채워주지 못하는 빈자리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결국 그리스도의 가르침으로 돌아왔다. 빌라도는 “진리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하지만 진리를 묻고 돌아섰다. 그에게 부족한 것은 질문이 아니었다. 머무르는 용기였다. 오늘 나는 진리이신 예수님 앞에 얼마나 오래 머물고 있는가? 분주한 하루 속에 그분의 대답을 기다릴 시간을 내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