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21 [새로운 과거, 창세기 45장 1~15절] 양승언 목사
새로운 과거
5월 21일(목) 매일성경 큐티 _ 양승언 목사
창세기 45장 1~15절
요셉의 정체 공개의 효과 1요셉이 시종하는 자들 앞에서 그 정을 억제하지 못하여 소리 질러 모든 사람을 자기에게서 물러가라 하고 그 형제들에게 자기를 알리니 그 때에 그와 함께 한 다른 사람이 없었더라 2요셉이 큰 소리로 우니 애굽 사람에게 들리며 바로의 궁중에 들리더라 3요셉이 그 형들에게 이르되 나는 요셉이라 내 아버지께서 아직 살아 계시니이까 형들이 그 앞에서 놀라서 대답하지 못하더라
과거에 대한 요셉의 재해석 4요셉이 형들에게 이르되 내게로 가까이 오소서 그들이 가까이 가니 이르되 나는 당신들의 아우 요셉이니 당신들이 애굽에 판 자라 5당신들이 나를 이 곳에 팔았다고 해서 근심하지 마소서 한탄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이다 6이 땅에 이 년 동안 흉년이 들었으나 아직 오 년은 밭갈이도 못하고 추수도 못할지라 7하나님이 큰 구원으로 당신들의 생명을 보존하고 당신들의 후손을 세상에 두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니 8그런즉 나를 이리로 보낸 이는 당신들이 아니요 하나님이시라 하나님이 나를 바로에게 아버지로 삼으시고 그 온 집의 주로 삼으시며 애굽 온 땅의 통치자로 삼으셨나이다
아버지 초청과 봉양 약속 9당신들은 속히 아버지께로 올라가서 아뢰기를 아버지의 아들 요셉의 말에 하나님이 나를 애굽 전국의 주로 세우셨으니 지체 말고 내게로 내려오사 10아버지의 아들들과 아버지의 손자들과 아버지의 양과 소와 모든 소유가 고센 땅에 머물며 나와 가깝게 하소서 11흉년이 아직 다섯 해가 있으니 내가 거기서 아버지를 봉양하리이다 아버지와 아버지의 가족과 아버지께 속한 모든 사람에게 부족함이 없도록 하겠나이다 하더라고 전하소서 12당신들의 눈과 내 아우 베냐민의 눈이 보는 바 당신들에게 이 말을 하는 것은 내 입이라 13당신들은 내가 애굽에서 누리는 영화와 당신들이 본 모든 것을 다 내 아버지께 아뢰고 속히 모시고 내려오소서 하며
눈물의 화해 14자기 아우 베냐민의 목을 안고 우니 베냐민도 요셉의 목을 안고 우니라 15요셉이 또 형들과 입맞추며 안고 우니 형들이 그제서야 요셉과 말하니라
묵상하기
1. 요셉은 형제들 앞에서 자신을 어떻게 드러내며 무엇이라고 말하는가? (3~4절)
2. 요셉은 자신이 애굽에 오게 된 사건을 어떻게 해석하는가? (5~8절)
3. 요셉이 베냐민의 목을 안고 우는 모습, 형들과 입맞추며 우는 모습에서 무엇을 느끼는가? (14~15절)
4. 당신의 인생 가운데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던 고통의 사건이, 돌아보니 하나님의 섭리였음을 발견한 경험이 있는가? 오늘 당신의 삶에 일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신뢰하며 하나님의 관점으로 바라보아야 할 문제는 무엇인가?
길잡이
오늘 본문은 유다의 헌신적인 탄원을 들은 요셉이 마침내 자신의 정체를 형제들에게 밝히고, 지난 과거의 아픔을 하나님의 원대한 구원 섭리로 해석하며 형들과 진정으로 화해하는 극적인 장면을 다루고 있다.
· 요셉의 정체 공개의 효과(1~3절)
베냐민에 대한 유다의 진실하고 헌신적인 사랑과 아버지의 평안을 걱정하는 마음은 마침내 요셉의 마지막 감정 방어막을 무너뜨렸다. 요셉은 솟구치는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큰 소리로 방성대곡하며, 주변에 있던 이집트 사람들을 모두 밖으로 물러가게 한 뒤 형제들에게 자신이 요셉임을 밝힌다. 그가 이집트 사람들을 내보낸 이유는 절대 권력자로서 눈물을 보이는 것을 원치 않았고, 수십 년간 형제들 사이에 얽힌 갈등과 상처가 치유되는 순간을 외부인에게 보여 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신을 밝힌 요셉은 곧장 "내 아버지께서 아직 살아 계시니이까"라고 묻는다. 그동안 형들과의 대화에서 야곱을 '당신들의 아버지’로만 언급하던 그가 이제 마음껏 '나의 아버지'라 부르며 지난 20여 년간 맺혀 있던 말을 토해낸 것이다. 형들은 죽은 줄만 알았던 동생이 애굽의 총리가 되어 있는 것을 보고 너무 놀라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한다.
· 과거에 대한 요셉의 재해석(4~8절)
두려움에 떠는 형들에게 가까이 오라고 한 요셉은 놀라운 신앙 고백을 한다. 형들이 자신을 이곳에 팔았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도, "근심하지 마소서 한탄하지 마소서"라고 그들을 위로한다. 요셉은 이 모든 과정이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이다"라며 철저히 하나님의 주권적인 섭리로 해석한다. 특히 7절에서 요셉이 "당신들의 후손을 세상에 두시려고"라고 말할 때 쓰인 '후손(히브리어 셰에리트)'이라는 단어는 선지자들의 신학에서 매우 중요하게 쓰이는 '남은 자'를 뜻한다. 이는 기근으로 인한 멸망을 피하게 하여 이스라엘 민족의 미래 생존에 대한 소망의 씨앗을 보존하시려는 하나님의 깊은 계획을 담고 있다. 요셉은 자신의 고난을 복수심으로 갚지 않고, 가족과 민족을 구원하기 위한 하나님의 큰 그림 안에서 이해하며 형들을 용서했다.
· 아버지 초청과 봉양 약속(9~13절)
요셉은 아직도 5년의 혹독한 흉년이 남아 있음을 알리며, 지체하지 말고 고향으로 돌아가 아버지 야곱을 비롯한 온 가족과 모든 소유를 이끌고 애굽의 고센 땅으로 내려오라고 당부한다. 만약 이집트로 내려오지 않는다면 온 집안의 생존이 불투명해질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 눈물의 화해(14~15절)
모든 당부를 마친 후 요셉은 친동생 베냐민의 목을 안고 울고, 이어 다른 모든 형들과도 입을 맞추며 안고 운다. 그제야 마음이 놓인 형들도 비로소 요셉과 대화를 나누게 된다. 20여 년 전 요셉을 노예로 팔아버리며 찢어졌던 형제들의 갈등과 상처가 하나님의 은혜와 요셉의 용서를 통해 치유되고, 진정한 형제애가 회복되는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
당신의 인생 가운데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던 고통의 사건이, 돌아보니 하나님의 섭리였음을 발견한 경험이 있는가? 오늘 당신의 삶에 일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신뢰하며 하나님의 관점으로 바라보아야 할 문제는 무엇인가?
기도
요셉처럼 내 삶의 모든 굴곡 속에 숨겨진 하나님의 선하신 섭리를 바라보는 믿음의 눈을 주시며, 나의 상처가 누군가를 살리는 통로가 되게 하소서.
삶속으로
심리학에는 심각한 트라우마(외상)를 겪은 후 오히려 심리적으로 더 크게 성장하는 현상을 뜻하는 '외상 후 성장'이라는 개념이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의 리처드 테데스키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 중 무려 30~70%가 긍정적인 심리적 변화를 경험한다. 이들이 트라우마에 무너지지 않고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바로 '고난에 대한 의미 부여'였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정신의학자 빅터 프랭클은 자신의 저서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통해 창시한 '로고테라피(의미치료)'에서 이렇게 말한다. "인간은 어떤 끔찍한 환경에서도 단 한 가지의 자유를 빼앗길 수 없다. 그것은 자신의 태도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다. 고통 속에서 의미를 찾는 순간, 그 고통은 더 이상 고통이 아니다."
창세기의 요셉은 인류 역사상 가장 완벽한 '외상 후 성장'의 모델이다. 요셉이 형들을 용서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태어날 때부터 성품이 온화해서가 아니다. 그는 노예 생활과 억울한 감옥살이라는 끔찍한 트라우마 속에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먼저 보내셨다"는 신학적 '의미 부여'를 했다. 고난을 '하나님의 섭리'라는 렌즈로 재해석하는 순간, 가해자를 향한 분노는 사라지고 열방을 살리는 사명이 시작된 것이다.
오늘 내 인생의 해석되지 않는 고난과 상처가 있는가? 요셉과 같이, 그리고 십자가 위에서 "저들의 죄를 사하여 주옵소서"라고 하신 예수님과 같이, 하나님의 크신 그림 안에서 내 삶을 재해석하는 은혜가 있기를 바란다.
아침묵상 영상으로 이어서 묵상할 수 있습니다
(아래 YouTube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https://youtu.be/JjMIaA3_sY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