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7 [에훗과 삼갈, 사사기 3:12~31] 양승언 목사

에훗과 삼갈

9월 7일(월) 매일성경 큐티 _ 양승언 목사

사사기 3장 12~31절 

모압의 압제 12이스라엘 자손이 또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니라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므로 여호와께서 모압 왕 에글론을 강성하게 하사 그들을 대적하게 하시매 13에글론이 암몬과 아말렉 자손들을 모아 가지고 와서 이스라엘을 쳐서 종려나무 성읍을 점령한지라 14이에 이스라엘 자손이 모압 왕 에글론을 열여덟 해 동안 섬기니라

왼손잡이 사사 에훗의 은밀한 거사 15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한 구원자를 세우셨으니 그는 곧 베냐민 사람 게라의 아들 왼손잡이 에훗이라 이스라엘 자손이 그를 통하여 모압 왕 에글론에게 공물을 바칠 때에 16에훗이 길이가 한 규빗 되는 좌우에 날선 칼을 만들어 그의 오른쪽 허벅지 옷 속에 차고 17공물을 모압 왕 에글론에게 바쳤는데 에글론은 매우 비둔한 자였더라 18에훗이 공물 바치기를 마친 후에 공물을 메고 온 자들을 보내고 19자기는 길갈 근처 돌 뜨는 곳에서부터 돌아와서 이르되 왕이여 내가 은밀한 일을 왕에게 아뢰려 하나이다 하니 왕이 명령하여 조용히 하라 하매 모셔 선 자들이 다 물러간지라 20에훗이 그에게로 들어가니 왕은 서늘한 다락방에 홀로 앉아 있는 중이라 에훗이 이르되 내가 하나님의 명령을 받들어 왕에게 아뢸 일이 있나이다 하매 왕이 그의 좌석에서 일어나니 21에훗이 왼손을 뻗쳐 그의 오른쪽 허벅지 위에서 칼을 빼어 왕의 몸을 찌르매 22칼자루도 날을 따라 들어가서 그 끝이 등 뒤까지 나갔고 그가 칼을 그의 몸에서 빼내지 아니하였으므로 기름이 칼날에 엉겼더라 23에훗이 현관에 나와서 다락문들을 뒤에서 닫아 잠그니라 24에훗이 나간 후에 왕의 신하들이 들어와서 다락문들이 잠겼음을 보고 이르되 왕이 분명히 서늘한 방에서 그의 발을 가리우신다 하고 25그들이 오래 기다려도 왕이 다락문들을 열지 아니하는지라 열쇠를 가지고 열어 본즉 그들의 군주가 이미 땅에 엎드러져 죽었더라 26그들이 기다리는 동안에 에훗이 피하여 돌 뜨는 곳을 지나 스이라로 도망하니라

에훗이 이끈 승리 27그가 이르러 에브라임 산지에서 나팔을 불매 이스라엘 자손이 산지에서 그를 따라 내려오니 에훗이 앞서 가며 28그들에게 이르되 나를 따르라 여호와께서 너희의 원수들인 모압을 너희의 손에 넘겨 주셨느니라 하매 무리가 에훗을 따라 내려가 모압 맞은편 요단 강 나루를 장악하여 한 사람도 건너지 못하게 하였고 29그 때에 모압 사람 약 만 명을 죽였으니 모두 장사요 모두 용사라 한 사람도 도망하지 못하였더라 30그 날에 모압이 이스라엘 수하에 굴복하매 그 땅이 팔십 년 동안 평온하였더라

삼갈의 활약 31에훗 후에는 아낫의 아들 삼갈이 있어 소 모는 막대기로 블레셋 사람 육백 명을 죽였고 그도 이스라엘을 구원하였더라 


묵상하기

1. 이스라엘 백성이 다시 악을 행했을 때 하나님은 모압 왕 에글론을 통해 몇 년 동안 압제를 받게 하셨으며, 하나님이 세우신 구원자 에훗과 삼갈은 각각 어떤 특징과 무기를 가진 인물이었는가? (12~15절, 31절) 

2. 당시 사회에서 신체적 제한이나 약점으로 여겨졌던 베냐민(오른손의 아들) 사람 왼손잡이 에훗과 보잘것없는 소 모는 막대기를 든 삼갈이 구원자로 쓰임받은 사건은 하나님의 구원 역사에 대해 무엇을 드러내는가? (15~16절, 31절) 

3. 에훗과 삼갈을 사사로 세우셔서 이스라엘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모습에서 무엇을 느끼는가? 

4. 세상이 규정한 나 자신의 약점이나 보잘것없는 조건 때문에 하나님의 일하심을 제한하고 있지는 않은가? 오늘 내 손에 쥐어진 소 모는 막대기 같은 작은 삶의 자원이라도 하나님께 들려지기 위해 내려놓아야 할 태도는 무엇인가? 


길잡이

오늘 본문은 최초의 사사인 옷니엘의 시대가 저문 뒤, 이스라엘이 마주하게 된 새로운 시험과 구원의 역사를 소개하고 있다.

· 모압의 압제(12~14절)

옷니엘의 승리 이후 한 세대를 상징하는 40년의 평온이 흘렀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자 이스라엘은 또다시 여호와 목전에서 악(우상숭배)을 범하기 시작했다. 분노하신 하나님은 모압 왕 에글론을 강성하게 하셔서 이스라엘을 대적하게 하신다. 성경은 여기서 강성하게 하셨다는 독특한 표현을 사용하는데, 이는 다른 사사기 본문에서 주로 쓰는 '(적들에게) 넘겨주었다' 또는 '(적들에게) 팔았다'는 표현과 대비된다. 평소에는 이스라엘의 적수가 되지 못했던 변방의 모압이 강해진 것은 오직 이스라엘의 죄 때문이며, 이 역시 철저히 여호와의 주권 아래 조율된 심판임을 고발하려는 의도다. 모압은 혼자서 이스라엘을 감당하기 버거웠기에 암몬과 아말렉 자손들과 합세하여 이스라엘을 치고, 과거 이스라엘이 여호수아를 통해 저주를 선언했던 종려나무 성읍(여리고 성)을 빼앗아 통치 기지로 삼았다. 이스라엘은 결국 모압의 지배 아래 18년 동안 고통을 받게 된다. 특히 모압 왕 에글론은 매우 비둔한(뚱뚱한) 인물이었는데, 에글론이라는 단어는 히브리어로 작은 황소 혹은 둥그스름한 것을 연상시킨다. 이는 장차 그가 제단 위에서 도살당할 황소처럼 잔인하게 죽임을 당할 것을 암시하는 신학적·문학적 복선(풍자)다.

· 왼손잡이 사사 에훗의 은밀한 거사(15~26절)

18년의 학대 끝에 이스라엘이 울부짖자, 하나님은 베냐민 사람 게라의 아들 왼손잡이 에훗을 구원자로 세우신다. 에훗이 구원자가 된 것은 단순히 신체 조건 때문이 아니라 그의 비상한 재치와 지략 덕분이었다. 에훗은 지배국인 모압 왕에게 조공을 바치는 조공단 대표의 역할을 활용해 은밀한 계획을 세운다. 그는 좌우에 날이 선 한 자(약 45cm) 길이의 단검을 만들어 은밀히 오른쪽 허벅지 옷 속에 숨겼다. 보통 오른손잡이 군사들은 왼쪽 허벅지에 칼을 차기 때문에, 왼손잡이 에훗의 무기는 모압 검문소의 경비병들이 알아채기 힘들었다. 에훗은 에글론에게 단순히 조공(제물)을 건네는 척하며, 실제로는 에글론 왕을 제물 삼기 위한 만반의 무기를 준비한 셈이다

조공 배달을 무사히 마친 에훗은 동료들과 함께 돌아가다가 길갈 근처 돌 뜨는 곳에서 발길을 돌려 혼자 에글론 궁으로 재진입한다. 그는 왕에게 "왕이여, 내가 은밀한 일을 왕에게 아뢰려 하나이다"라고 말해 신하들을 모두 밖으로 내보내고 다락방에서 독대할 기회를 얻는다. 왕이 긴장을 풀고 다가서자, 에훗은 왼손으로 오른쪽 허벅지에서 칼을 번개같이 빼내어 에글론의 배를 깊숙이 찔렀다. 왕이 너무 비둔했던 탓에 칼자루까지 몸속으로 밀려 들어갔고 기름이 칼날에 엉겼으며, 배설물이 새어 나왔다.

일을 마친 에훗은 다락방 문들을 단단히 잠그고 유유히 탈출한다. 왕의 신하들이 돌아와 보니 다락방 문이 잠겨 있었고, 방 주변에 퍼진 배설물 냄새를 맡고는 왕이 서늘한 방에서 "발을 가리우신다"(용변을 보고 계신다)고 굳게 오해하여 방치하고 기다렸다. 비정상적인 지연 시간 덕분에 에훗은 모압 성읍을 완전히 벗어나, 처음에 길을 돌이켰던 돌 뜨는 곳을 지나 안전한 피신처인 스이라(암염소라는 뜻)까지 도망칠 수 있었다.

· 에훗이 이끈 승리(27~30절)

피신지에 도착한 에훗은 전쟁 나팔을 불어 이스라엘 자손들을 소집한 뒤, 그들을 이끌고 여리고로 쳐들어간다. 이때 에훗의 군사적 외침은 "나를 따르라 여호와께서 너희의 원수들인 모압을 너희의 손에 넘겨주셨느니라"였다. 비록 자신의 지략과 무기로 왕을 살해했지만, 전쟁의 참된 성패는 오직 여호와의 은총에 달려 있음을 올바르게 고백한 훌륭한 신학적 선포였다.

이스라엘은 모압으로 도망치려는 길목인 요단 강 나루를 선점해 퇴로를 차단하고, 모압의 가장 강력한 군사인 장사요 용사 1만 명을 모조리 쳐 죽였다. "한 사람도 도망하지 못할" 정도로 완벽한 군사적 대승을 거두었고, 결국 스스로를 방어할 수 없었던 모압은 이스라엘 수하에 완전히 굴복하게 된다. 승리의 대가로 이스라엘은 사사기 역사상 가장 긴 기간인 80년(두 세대) 동안 대평온을 누리게 된다. 

에훗은 백성을 해방한 위대한 영웅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을 믿었던 왕의 신뢰를 저버리는 잔머리와 비겁한 암살 방식을 사용했다. 성경은 에훗의 잔인한 방식에 대해 직접 정죄하지는 않지만, 앞으로 사사기 역사 속에서 구원자들의 성품과 윤리관이 점차 무너지고 세상의 악을 닮아가는 가나안화(세속화)의 전조를 에훗을 통해 투영하고 있다. 

· 삼갈의 활약(31절)

에훗 이후에 등장한 삼갈은 단 한 구절에 기록되었으나 대사사처럼 이스라엘을 구원한 소사사다. 학자들에 따르면 삼갈은 히브리식 이름이 아니며 헷 족속이나 후리아 사람의 계열에 가깝다. 더욱이 그가 아낫의 아들로 칭해진 것은 가나안의 전쟁 여신인 아낫을 적극적으로 숭배하던 이방인이었음을 암시한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구원하시기 위해 이스라엘 내부가 아닌, 가나안 이방인이자 아낫 숭배자였던 삼갈조차도 자신의 은혜의 도구(몽당연필)로 들어 쓰신 것이다.

삼갈은 예리한 전사들의 철제 무기로 무장한 블레셋 군대에 대항해 농기구인 소 모는 막대기 하나만을 가지고 블레셋 사람 600명을 쳐 죽였다. 보잘것없는 농기구가 상상을 초월하는 기적적인 살상 무기가 되었다는 사실은, 이스라엘의 구원이 인간의 군사력이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의 전능하심에 근거함을 또 한 번 역설해 준다. 


기도

세상의 눈에는 약하고 부족해 보일지라도, 주님의 손에 들려질 때 위대한 구원의 도구가 됨을 믿고 오늘도 순종의 길을 걸어가게 하소서. 


삶속으로

냉장고를 부탁해라는 장수프로그램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요리에 대한 프로그램으로 사회적으로 요리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주목을 받는 프로그램이다. 출연자들이 집에서 냉장고를 그대로 가져와서 유명 쉐프들이 냉장고 재료만으로 요리를 해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가끔 출연자들 중에는 냉장고에 음식재료가 거의 없는 경우가 있다. 심지어 어떤 출연자의 경우는 배달음식 남은 것과 과자 부스러기밖에 없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이런 재료를 가지고도 훌륭한 요리를 해내는 것을 보게 된다. 결국 중요한 것은 내가 얼마나 뛰어난 사람인지가 아니라 누구의 손에 잡혀 있느냐가 중요하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하나님의 손에 붙잡혔을 때 우리의 약점마저도 하나님께서 강점으로 사용하실 것이다.


아침묵상 영상으로 이어서 묵상할 수 있습니다
(아래 YouTube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https://youtu.be/4YAHHiuH1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