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7 [전쟁은 승리했으나, 사사기 8:1~21] 양승언 목사
전쟁은 승리하였으나
9월 17일(목) 매일성경 큐티 _ 양승언 목사
사사기 8장 1~21절
항의하는 에브라임과 달래는 기드온 1에브라임 사람들이 기드온에게 이르되 네가 미디안과 싸우러 갈 때에 우리를 부르지 아니하였으니 우리를 이같이 대접함은 어찌 됨이냐 하고 그와 크게 다투는지라 2기드온이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이제 행한 일이 너희가 한 것에 비교되겠느냐 에브라임의 끝물 포도가 아비에셀의 맏물 포도보다 낫지 아니하냐 3하나님이 미디안의 방백 오렙과 스엡을 너희 손에 넘겨 주셨으니 내가 한 일이 어찌 능히 너희가 한 것에 비교되겠느냐 하니라 기드온이 이 말을 하매 그 때에 그들의 노여움이 풀리니라
숙곳과 브누엘의 냉대 4기드온과 그와 함께 한 자 삼백 명이 요단 강에 이르러 건너고 비록 피곤하나 추격하며 5그가 숙곳 사람들에게 이르되 나를 따르는 백성이 피곤하니 청하건대 그들에게 떡덩이를 주라 나는 미디안의 왕들인 세바와 살문나의 뒤를 추격하고 있노라 하니 6숙곳의 방백들이 이르되 세바와 살문나의 손이 지금 네 손 안에 있다는거냐 어찌 우리가 네 군대에게 떡을 주겠느냐 하는지라 7기드온이 이르되 그러면 여호와께서 세바와 살문나를 내 손에 넘겨 주신 후에 내가 들가시와 찔레로 너희 살을 찢으리라 하고 8거기서 브누엘로 올라가서 그들에게도 그같이 구한즉 브누엘 사람들의 대답도 숙곳 사람들의 대답과 같은지라 9기드온이 또 브누엘 사람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내가 평안히 돌아올 때에 이 망대를 헐리라 하니라
미다안의 남은 군대 격파 10이 때에 세바와 살문나가 갈골에 있는데 동방 사람의 모든 군대 중에 칼 든 자 십이만 명이 죽었고 그 남은 만 오천 명 가량은 그들을 따라와서 거기에 있더라 11적군이 안심하고 있는 중에 기드온이 노바와 욕브하 동쪽 장막에 거주하는 자의 길로 올라가서 그 적진을 치니 12세바와 살문나가 도망하는지라 기드온이 그들의 뒤를 추격하여 미디안의 두 왕 세바와 살문나를 사로잡고 그 온 진영을 격파하니라
숙곳과 브누엘을 향한 보복 13요아스의 아들 기드온이 헤레스 비탈 전장에서 돌아오다가 14숙곳 사람 중 한 소년을 잡아 그를 심문하매 그가 숙곳의 방백들과 장로들 칠십칠 명을 그에게 적어 준지라 15기드온이 숙곳 사람들에게 이르러 말하되 너희가 전에 나를 희롱하여 이르기를 세바와 살문나의 손이 지금 네 손 안에 있다는거냐 어찌 우리가 네 피곤한 사람들에게 떡을 주겠느냐 한 그 세바와 살문나를 보라 하고 16그 성읍의 장로들을 붙잡아 들가시와 찔레로 숙곳 사람들을 징벌하고 17브누엘 망대를 헐며 그 성읍 사람들을 죽이니라
미디안 왕들에 대한 보복 18이에 그가 세바와 살문나에게 말하되 너희가 다볼에서 죽인 자들은 어떠한 사람들이더냐 하니 대답하되 그들이 너와 같아서 하나 같이 왕자들의 모습과 같더라 하니라 19그가 이르되 그들은 내 형제들이며 내 어머니의 아들들이니라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너희가 만일 그들을 살렸더라면 나도 너희를 죽이지 아니하였으리라 하고 20그의 맏아들 여델에게 이르되 일어나 그들을 죽이라 하였으나 그 소년이 그의 칼을 빼지 못하였으니 이는 아직 어려서 두려워함이었더라 21세바와 살문나가 이르되 네가 일어나 우리를 치라 사람이 어떠하면 그의 힘도 그러하니라 하니 기드온이 일어나 세바와 살문나를 죽이고 그들의 낙타 목에 있던 초승달 장식들을 떼어서 가지니라
묵상하기
1. 에브라임 사람들은 기드온에게 무엇을 불평했으며, 기드온은 어떻게 대답하여 그들의 노여움을 풀었는가? (1~3절)
2. 삼백 명이 피곤한 몸으로 추격하다가 숙곳과 브누엘에서 떡을 청했을 때 그들은 어떤 대답을 들었으며, 기드온은 두 성읍에 무엇이라고 경고했는가? (13~17절)
3. 피곤하나 추격하는 기드온와 3백명의 모습에서 무엇을 느끼는가?
4. 당신은 "피곤하나 추격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감당할 줄 아는가? 당신이 끝까지 추구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명은 무엇인가?
길잡이
오늘 본문은 기드온이 이끄는 미디안 정복 전쟁의 마무리 국면(요단 강 서면 전투의 최종 마무리와 요단 강 동면 전투)을 다루고 있다. 이 본문은 겉으로는 위대한 승리의 역사처럼 보이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영웅이었던 기드온의 급격한 영적·도덕적 변질과 이스라엘 지파 간의 뼈아픈 내분 및 분열의 전조를 예리하게 고발한다
· 항의하는 에브라임과 달래는 기드온(1~3절)
요단 강 나루터를 선점해 미디안의 두 장수(오렙과 스엡)를 처단하며 큰 전공을 올렸던 강력한 에브라임 지파가 기드온을 찾아와 거칠게 항의한다. 이들은 전쟁 초기에 자신들을 먼저 부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드온과 크게 다투었다. 이는 고대 근동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조약 위반에 대한 항의 양식을 취한 기회주의적 행동이었다.
기드온은 에브라임의 노여움을 풀기 위해 매우 지혜롭고 온건하게 대처한다. 그는 자신과 아비에셀 집안의 공로를 낮추고 에브라임이 거둔 성과를 극찬하며 “에브라임의 끝물 포도가 아비에셀의 맏물 포도보다 낫지 아니하냐"라는 겸손한 비유를 건넨다. 이 지혜로운 말 한마디에 에브라임 사람들의 분노가 눈 녹듯 풀리게 했다. 이 시점까지 기드온은 공동체의 갈등을 대화와 겸손함으로 지혜롭게 조율하는 영웅이었다.
· 숙곳과 브누엘의 냉대(4~9절)
기드온과 300명의 용사들은 요단강을 건너 피곤하고 지친 상태에서도 미디안의 두 왕인 세바와 살문나를 끝까지 추격하고 있었다. 기드온은 요단 동편의 동족 성읍인 숙곳과 브누엘 사람들에게 "추격 중인 군사들이 피곤하니 떡덩이를 좀 달라"고 요청하다. 그러나 이 성읍의 방백들은 "세바와 살문나의 손이 아직 네 손 안에 있지도 않은데 어찌 우리가 떡을 주겠느냐"라며 조롱 섞인 어조로 거절한다. 이들은 기드온의 승리를 확신하지 못했고, 미디안의 보복을 동족의 안위보다 두려워했던 것이다.
동족들의 냉대에 이성을 잃은 기드온은 무시무시한 사적 보복을 다짐한다. 그는 숙곳 사람들에게는 "세바와 살문나를 내 손에 넘겨주신 후에 내가 들가시와 찔레로 너희 살을 찢겠다"고 선언하고, 브누엘 사람들에게는 "내가 평안히 돌아올 때 이 망대를 헐어버리겠다"고 혹독한 심판을 약속한다.
· 미다안의 남은 군대 격푀(10~12절)
세바와 살문나는 남은 15,000명의 패잔병과 함께 요단강 동편 갈골에 숨어 한숨을 돌리고 있었다. 이미 12만 명의 군사를 잃은 터였으나, 이들은 이스라엘 군대가 더 이상 쫓아오지 못할 것이라 안심하고 있었다. 기드온은 적들이 긴장을 푼 틈을 타 장막 거주민들이 다니는 우회로(노바와 욕브하 동쪽 길)를 통해 기습을 감행한다. 불시의 기습으로 미디안 온 진영은 완전히 격파되었고, 기드온은 도망치던 미디안의 최고 통치자 세바와 살문나 두 왕을 산 채로 사로잡는 데 성공한다.
· 숙곳과 브누엘을 향한 보복(13~17절)
전쟁에서 승리하여 헤레스 비탈 전장에서 돌아오던 기드온은 숙곳의 한 소년을 붙잡아 심문하여 숙곳의 방백들과 장로들 칠십칠 명의 명단을 확보한다. 그리고 지도자들을 모아놓고 생포한 세바와 살문나를 보여주며 자신을 희롱했던 죄를 상기시킨 뒤, 들가시와 찔레로 숙곳 사람들의 살을 찢는 가혹한 형벌을 가한다. 이어 브누엘 성읍으로 가서 망대를 헐고 그 성읍의 동족들을 학살한다.
- 이름과 정체성의 심각한 아이러니: 적을 부수고 싸워야 할 사사 기드온(부수는 자)과 여룹바알(바알과 다투는 자)이, 이제는 이방인이 아닌 자신의 동족을 잔인하게 부수고 동족을 처단하는 괴물로 변질되었다.
- 강약약강의 비굴한 리더십: 기드온은 강력한 에브라임 지파의 불만은 대화와 설득으로 비굴하리만큼 지혜롭게 풀었으나, 힘없는 동족인 숙곳과 브누엘에게는 어떠한 대화나 타협도 시도하지 않고 오직 분노와 적개심으로 가득 차 잔인한 폭력을 행사했다.
- 이스라엘 연합체의 균열: 잔혹한 보복 사건은 이스라엘 지파 간의 연합 체제가 심각하게 붕괴하기 시작했음을 시사하며, 훗날 사사기 결론에서 동족인 베냐민 지파를 멸종 위기로 몰고 가는 끔찍한 내란의 신호탄이 된다.
- 여호와 하나님의 침묵과 부재: 기드온이 불신하고 흔들릴 때도 양털 시험을 통해 끝까지 참아 주셨던 하나님이셨으나, 동족 학대 사건(요단 동편 보복 전투) 이후로 하나님께서는 기드온의 역사에서 완전히 모습을 감추시고 더 이상 개입하지 않으신다.
· 미디안 왕들에 대한 보복(18~21절)
기드온은 세바와 살문나에게 과거 다볼에서 그들이 죽였던 이스라엘 사람들의 용모가 어떠했는지 묻는다. 그들이 "하나같이 너와 같아서 왕자들의 모습 같았다"고 답하자, 기드온은 그들이 다름 아닌 자신의 친형제들이자 어머니의 아들들이었음을 밝힌다. 기드온은 "너희가 만일 내 형제들을 살렸더라면 나도 너희를 죽이지 않았을 것"이라며 분노를 터뜨린다.
이 고백을 통해 이 전쟁의 실상이 폭로된다. 기드온이 목숨을 걸고 요단강을 건너 끝까지 미디안 왕들을 추격했던 진짜 이유는,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위한 하나님의 거룩한 전쟁(성전)이 아니라 실상 자기 가문의 사사로운 피의 복수(개인적 보복)를 완성하기 위함이었다.
기드온은 자신의 맏아들 여델에게 이들을 죽여 복수하라고 명령하지만, 아직 어린 소년이었던 여델은 두려워 칼을 빼지 못한다. 세바와 살문나가 "사람이 어떠하면 그의 힘도 그러하니 네가 직접 우리를 치라"고 조롱하자 기드온이 일어나 직접 그들을 처형한다. 그리고 그들의 낙타 목에 걸려 있던 초승달 장식들(이교도적인 왕권과 우상의 상징물)을 떼어 전리품으로 소유한다.
오늘 본문은 한때 큰 용사로 부름 받았던 기드온이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채고, 동족을 잔인하게 짓밟으며, 하나님의 거룩한 전쟁을 개인적인 가문의 사리사욕과 피의 복수극으로 전락시키는 비극적인 영적 내리막길을 여과 없이 투영해 준다.
기도
때로는 힘들고 지키지만 끝까지 하나님이 맡기신 사명을 감당할 줄 아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삶속으로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탄자니아의 존 스티븐 아크와리는 경기 도중 넘어져 무릎을 다치고 어깨가 탈구되었다. 대부분의 선수라면 기권했을 부상이었다. 우승자가 결승선을 통과한 지 한 시간이 넘어 경기장의 관중이 거의 빠져나갔을 때, 아크와리는 붕대를 감은 다리를 절며 마지막으로 경기장에 들어와 결승선을 넘었다. 57명의 출발 선수 가운데 완주한 마지막 사람이었다. 기자가 왜 포기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내 조국은 나를 경기를 시작하라고 만 킬로미터 밖에서 보낸 것이 아닙니다. 경기를 끝내라고 보냈습니다."
기드온의 삼백 명도 나팔을 부는 밤에 이미 승리했지만, 그 승리를 완성하기 위해 "비록 피곤하나 추격하며" 요단을 건넜다. 하나님은 우리를 시작하라고만 부르신 것이 아니라 끝내라고 부르셨음을 기억하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소서.
아침묵상 영상으로 이어서 묵상할 수 있습니다
(아래 YouTube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https://youtu.be/XKesqeyEVf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