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02 [밤에 삼켜지는 태양, 사사기 16:1~14] 양승언 목사

밤에 삼켜지는 태양

10월 2일(금) 매일성경 큐티 _ 양승언 목사

사사기 16장 1~14절 

가사에서의 싸움 1삼손이 가사에 가서 거기서 한 기생을 보고 그에게로 들어갔더니 2가사 사람들에게 삼손이 왔다고 알려지매 그들이 곧 그를 에워싸고 밤새도록 성문에 매복하고 밤새도록 조용히 하며 이르기를 새벽이 되거든 그를 죽이리라 하였더라 3삼손이 밤중까지 누워 있다가 그 밤중에 일어나 성 문짝들과 두 문설주와 문빗장을 빼어 가지고 그것을 모두 어깨에 메고 헤브론 앞산 꼭대기로 가니라

들릴라와 블레셋의 음모 4이 후에 삼손이 소렉 골짜기의 들릴라라 이름하는 여인을 사랑하매 5블레셋 사람의 방백들이 그 여인에게로 올라가서 그에게 이르되 삼손을 꾀어서 무엇으로 말미암아 그 큰 힘이 생기는지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하면 능히 그를 결박하여 굴복하게 할 수 있을는지 알아보라 그리하면 우리가 각각 은 천백 개씩을 네게 주리라 하니

들릴라의 유혹 6들릴라가 삼손에게 말하되 청하건대 당신의 큰 힘이 무엇으로 말미암아 생기며 어떻게 하면 능히 당신을 결박하여 굴복하게 할 수 있을는지 내게 말하라 하니 7삼손이 그에게 이르되 만일 마르지 아니한 새 활줄 일곱으로 나를 결박하면 내가 약해져서 다른 사람과 같으리라 8블레셋 사람의 방백들이 마르지 아니한 새 활줄 일곱을 여인에게로 가져오매 그가 그것으로 삼손을 결박하고 9이미 사람을 방 안에 매복시켰으므로 삼손에게 말하되 삼손이여 블레셋 사람들이 당신에게 들이닥쳤느니라 하니 삼손이 그 줄들을 끊기를 불탄 삼실을 끊음 같이 하였고 그의 힘의 근원은 알아내지 못하니라 10들릴라가 삼손에게 이르되 보라 당신이 나를 희롱하여 내게 거짓말을 하였도다 청하건대 무엇으로 당신을 결박할 수 있을는지 이제는 내게 말하라 하니 11삼손이 그에게 이르되 만일 쓰지 아니한 새 밧줄들로 나를 결박하면 내가 약해져서 다른 사람과 같으리라 하니라 12들릴라가 새 밧줄들을 가져다가 그것들로 그를 결박하고 그에게 이르되 삼손이여 블레셋 사람이 당신에게 들이닥쳤느니라 하니 삼손이 팔 위의 줄 끊기를 실을 끊음 같이 하였고 그 때에도 사람이 방 안에 매복하였더라 13들릴라가 삼손에게 이르되 당신이 이 때까지 나를 희롱하여 내게 거짓말을 하였도다 내가 무엇으로 당신을 결박할 수 있을는지 내게 말하라 하니 삼손이 그에게 이르되 그대가 만일 나의 머리털 일곱 가닥을 베틀의 날실에 섞어 짜면 되리라 하는지라 14들릴라가 바디로 그 머리털을 단단히 짜고 그에게 이르되 삼손이여 블레셋 사람들이 당신에게 들이닥쳤느니라 하니 삼손이 잠을 깨어 베틀의 바디와 날실을 다 빼내니라 


묵상하기

1. 가사에서 블레셋 사람들이 삼손을 죽이려고 매복했을 때 삼손은 어떻게 빠져나갔는가? 블레셋 방백들은 들릴라에게 무엇을 알아내라고 했으며, 그 대가로 무엇을 약속했는가? (1~5절) 

2. 들릴라가 힘의 근원을 물을 때마다 삼손은 무엇이라고 대답했으며, 그때마다 어떤 일이 벌어졌는가? 삼손의 세 번째 대답은 앞의 두 대답과 무엇이 달랐는가? (6~14절) 

3. 들릴라가 자신을 결박하고 방 안에 사람을 숨겨 두는 것을 세 번이나 겪고도 삼손이 그녀 곁을 떠나지 않는 모습에서 무엇을 느끼는가?

4. 당신은 "이번에도 괜찮았으니 다음에도 괜찮을 것"이라며 죄의 경계선 가까이에서 줄다리기하고 있지는 않은가? 하나님께 구별되어 지켜야 할 당신의 "머리털"은 무엇이며, 오늘 멀리 떠나야 할 들릴라의 무릎은 어디인가? 


길잡이

오늘 본문은 삼손 이야기의 세 번째 주요 단락인 몰락과 죽음의 서막이다  . 거룩한 나실인으로 태어나 블레셋과 치열하게 대립했던 삼손이, 16장에 이르러 가사의 기생과 소렉 골짜기의 들릴라라는 두 여인에게 빠져 영적으로 완전히 무너져 내리는 몰락 과정을 보여준다

· 가사에서의 싸움(1~3절)

삼손은 블레셋 5대 도시 중 가장 남쪽에 위치한 가사로 내려간다. 가사는 삼손의 고향(소라)에서 무려 80km나 떨어진 적진 깊숙한 곳이었다. 삼손은 율법이나 신앙적 경각심을 완전히 상실한 채, 단지 시각적 자극과 육체적 본능을 따라 기생의 집으로 들어갔다. 첫 번째 딤나 여인 때와 달리 여기에는 어떠한 사랑이나 로맨스도 없었다. 

삼손이 가사에 나타났다는 소문이 퍼지자, 가사 사람들은 공공의 적 1호를 제거할 기회로 여기고 밤새 성문에 매복하여 새벽에 그를 죽이기로 계획한다. 밤중에 일어난 삼손은 자신을 덮치려는 적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가사 성 문짝들과 두 문설주, 문빗장을 통째로 뽑아 어깨에 메고 헤브론 맞은편 산꼭대기까지 걸어가 버렸다. 가사에서 헤브론까지는 해안 저지대에서 산악 고지대로 올라가는 60km 이상의 험난한 길이었다.

· 들릴라와 블레셋의 음모(4~5절)

삼손이 세 번째로 빠진 여인은 소렉 골짜기에 사는 들릴라였다. 이전 두 여인과 달리 본문에서 그녀의 이름은 무려 7번이나 명시되며, 삼손을 파멸로 몰고 가는 치명적인 팜므 파탈로 묘사된다. 삼손이 작은 태양을 뜻한다면, 들릴라는 밤(라일라)의 여인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어, 태양이 밤에 삼켜지듯 삼손이 그녀에게 빠져 영적 어둠으로 들어갈 것임을 암시한다.

블레셋 방백들은 삼손을 무력으로 이길 수 없음을 깨닫고, 들릴라를 돈으로 매수한다. 방백 5명이 각자 은 1,100세겔씩 총 5,500세겔이라는 어마어마한 상금을 걸고 삼손의 큰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 알아내라고 지시했다.

· 들릴라의 유혹(6~14절)

들릴라는 엄청난 상금을 차지하기 위해 곧바로 삼손을 탐색하기 시작했고, 삼손은 그녀를 놀리며 세 번에 걸쳐 거짓 답을 준다.

- 1차 시도(마르지 않은 새 활줄 7개): 삼손은 금방 도살한 짐승에게서 채취한 마르지 않은 힘줄(새 활줄) 7개로 묶으면 약해진다고 말한다. 이는 나실인으로서 또다시 짐승의 사체(주검)를 접촉하는 정결 규례 위반을 가볍게 여기는 오만함을 보여준다. 숨어 있던 블레셋 사람들이 덮쳤을 때 삼손은 불탄 삼실을 끊듯 줄을 끊어버렸다.

- 2차 시도(쓰지 않은 새 밧줄): 들릴라가 투정을 부리자, 삼손은 한 번도 쓰지 않은 새 밧줄로 묶으면 된다고 거짓말한다. 그러나 삼손은 이미 15장(레히 전투)에서 유다인들에게 새 밧줄로 묶였다가 끊어버린 적이 있었다. 삼손은 자신의 위험천만한 경솔함을 깨닫지 못하고 유혹의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 3차 시도(머리털 일곱 가닥을 베틀 날실에 엮기): 세 번째 탐색에서 삼손은 마침내 힘의 진짜 비밀인 머리털을 처음으로 언급하기 시작한다. 삼손의 머리털 일곱 가닥을 베틀의 날실에 섞어 짜고 바디로 단단히 굳히게 했으나, 삼손은 잠에서 깨어나 베틀의 바디와 날실을 통째로 빼내며 여전히 힘을 과시했다. 


기도

이번에도 괜찮았다는 경험에 속아 죄의 경계선 가까이에서 머뭇거리지 않게 하시며, 하나님 앞에서 구별된 삶을 살아가게 하소서. 


삶속으로

1986년 1월 28일, 미국의 우주왕복선 챌린저호가 발사 73초 만에 공중에서 폭발해 승무원 일곱 명 전원이 목숨을 잃었다.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은 고체 로켓 부스터의 이음새를 막는 고무 링(O-ring)이 추운 날씨에 제 기능을 하지 못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 문제는 처음 발견된 것이 아니었다. 이전의 여러 비행에서 이미 오링이 타고 깎인 흔적이 발견되었다. 그러나 우주선은 번번이 무사히 돌아왔고, 그때마다 문제는 "감수할 만한 위험"으로 분류되었다. 발사 전날 밤 일부 기술자들이 추위를 이유로 발사 연기를 강하게 요청했지만, 그동안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경험이 그 경고를 덮어 버렸다. 

사회학자 다이앤 본은 1996년 『챌린저호 발사 결정』에서 이 사고를 분석하며 "일탈의 정상화(normalization of deviance)"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원래의 기준에서 벗어난 일이 한 번 일어나고도 큰 문제가 생기지 않으면, 그 일탈은 조금씩 새로운 기준이 된다. 그리고 다음에는 조금 더 벗어나도 괜찮다고 여기게 된다. 이렇게 경계선이 서서히 밀려나다가 어느 날 돌이킬 수 없는 참사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본은 이런 실수가 한 사람의 어리석음이 아니라 반복되는 경험과 문화 속에서 "체계적으로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삼손도 그러했다. 활줄을 끊고, 밧줄을 끊고, 베틀을 뽑아 버리는 동안 그는 한 번도 무너지지 않았다. 그러나 그 경험이 쌓일수록 경계선은 밀려났고, 대답은 비밀에 가까워졌다. 우리도 "이번에도 괜찮았다"는 착각에 속지 않고, 하나님께 구별된 삶의 경계를 가볍게 여기지 않으며, 유혹의 자리에서 과감히 떠나는 거룩한 삶을 살아가길 소망해 본다.


아침묵상 영상으로 이어서 묵상할 수 있습니다
(아래 YouTube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https://youtu.be/Fik6AnVk92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