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14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사기 21:13~25] 양승언 목사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10월 14일(수) 매일성경 큐티 _ 양승언 목사

사사기 21장 13~25절 

남아 있는 문제 13온 회중이 림몬 바위에 있는 베냐민 자손에게 사람을 보내어 평화를 공포하게 하였더니 14그 때에 베냐민이 돌아온지라 이에 이스라엘 사람이 야베스 길르앗 여자들 중에서 살려 둔 여자들을 그들에게 주었으나 아직도 부족하므로 15백성들이 베냐민을 위하여 뉘우쳤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지파들 중에 한 지파가 빠지게 하셨음이었더라

불법적인 납치를 통한 문제 해결 16회중의 장로들이 이르되 베냐민의 여인이 다 멸절되었으니 이제 그 남은 자들에게 어떻게 하여야 아내를 얻게 할까 하고 17또 이르되 베냐민 중 도망하여 살아 남은 자에게 마땅히 기업이 있어야 하리니 그리하면 이스라엘 중에 한 지파가 사라짐이 없으리라 18그러나 우리가 우리의 딸을 그들의 아내로 주지 못하리니 이는 이스라엘 자손이 맹세하여 이르기를 딸을 베냐민에게 아내로 주는 자는 저주를 받으리라 하였음이로다 하니라 19또 이르되 보라 벧엘 북쪽 르보나 남쪽 벧엘에서 세겜으로 올라가는 큰 길 동쪽 실로에 매년 여호와의 명절이 있도다 하고 20베냐민 자손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가서 포도원에 숨어 21보다가 실로의 여자들이 춤을 추러 나오거든 너희는 포도원에서 나와서 실로의 딸 중에서 각각 하나를 붙들어 가지고 자기의 아내로 삼아 베냐민 땅으로 돌아가라 22만일 그의 아버지나 형제가 와서 우리에게 시비하면 우리가 그에게 말하기를 청하건대 너희는 우리에게 은혜를 베풀어 그들을 우리에게 줄지니라 이는 우리가 전쟁할 때에 각 사람을 위하여 그의 아내를 얻어 주지 못하였고 너희가 자의로 그들에게 준 것이 아니니 너희에게 죄가 없을 것임이니라 하겠노라 하매 23베냐민 자손이 그같이 행하여 춤추는 여자들 중에서 자기들의 숫자대로 붙들어 아내로 삼아 자기 기업에 돌아가서 성읍들을 건축하고 거기에 거주하였더라 24그 때에 이스라엘 자손이 그 곳에서 각기 자기의 지파, 자기의 가족에게로 돌아갔으니 곧 각기 그 곳에서 나와서 자기의 기업으로 돌아갔더라

사사기의 결론 25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묵상하기

1. 이스라엘 회중은 림몬 바위에 있는 베냐민 자손에게 무엇을 공포했으며, 여전히 부족한 아내를 얻게 하려고 장로들은 어떤 방법을 내놓았는가? (13~22절)

2. 사사기는 어떤 말로 끝을 맺는가? 이 말은 사사기의 사건들을 어떻게 요약하는가? (25절)

3. 여호와의 명절에 춤추러 나온 딸들을 붙잡아 가게 하면서 "너희가 자의로 준 것이 아니니 죄가 없다"고 말하는 장로들의 모습에서 무엇을 느끼는가?

4. 나의 삶에서 하나님이 아니라 내 소견이 왕 노릇 하는 영역은 어디인가? 말씀의 글자는 지키는 척하면서 그 정신은 피해 가는 빈틈을 찾고 있지는 않은가? 오늘 참 왕이신 예수님께 내어 드려야 할 자리는 무엇인가? 


길잡이

오늘 본문은 사사기 전체의 결말이자, 한 여인(레위인의 첩)의 참혹한 비극에서 시작되어 동족 내란을 거쳐 온 이스라엘 공동체가 집단적으로 공모한 납치와 인권 유린으로 치닫는 이스라엘 몰락의 최고조를 보여준다. 스스로 정의를 세운다며 행했던 인간들의 어리석은 맹세가 어떻게 거룩한 종교 축제마저 짓밟는 기괴한 비극으로 끝나는지 적나라하게 고발한다.

· 남아 있는 문제(13~15절)

온 회중은 림몬 바위에 숨어 있던 베냐민 생존자 600명에게 사람을 보내어 화평을 선언하고, 야베스 길르앗을 진멸하여 확보한 400명의 처녀를 아내로 내주었다. 그러나 야베스 길르앗에서 데려온 처녀들로는 여전히 200명의 여자가 부족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지파들 중에 한 지파가 빠지게 하셨음을 인하여 뉘우쳤으나, 어리석은 맹세의 올무 때문에 자신들의 딸을 베냐민 사람에게 직접 줄 수는 없는 신학적·윤리적 수렁에 빠져 있었다.

· 불법적인 납치를 통한 문제 해결(16~24절)

회중의 장로들은 베냐민 지파의 기업이 이어져야 한다는 명분과, "딸을 베냐민에게 아내로 주는 자는 저주를 받으리라"라고 했던 자신들의 맹세 사이에서 편법을 모의한다. 장로들은 에브라임 성읍인 실로에서 매년 열리는 여호와의 명절 축제를 떠올린다. 그들은 베냐민 남녀들에게 포도원에 숨어 기다리다가, 실로의 처녀들이 춤추러 나올 때 각각 하나씩 납치하여 아내로 삼아 베냐민 땅으로 돌아가라고 조언한다. 본문에서 '납치하다'로 번역된 히브리어 동사는 성경에서 강탈과 매우 악한 행위를 묘사할 때 쓰이는 단어다. 성경은 이 단어를 통해 온 회중이 주선한 이 일이 명백한 범죄이자 악행임을 암시한다.

만일 실로의 아버지나 형제들이 찾아와 시비하고 항의하면, 장로들은 "우리가 자의로 딸을 준 것이 아니라 베냐민이 납치해 간 것이니, 너희에게는 맹세를 어긴 죄가 없다"라는 궤변으로 그들을 달래겠다고 호언장담한다. 자기들의 맹세를 지킨다는 구실로 무고한 여성들의 인권을 짓밟는 뻔뻔한 자승자박의 논리였다. 베냐민 자손은 장로들이 시킨 대로 행하여, 실로의 축제에서 춤추던 여인들 중 부족한 숫자만큼 강제로 붙들어 아내로 삼고 자신들의 기업으로 돌아가 성읍들을 재건하고 거주했다. 실로 처녀 200여 명의 눈물과 비명 속에 강제 결혼이 성사되자, 온 이스라엘 백성들은 비극이 수습되었다는 듯 각자 자기의 지파, 자기의 가족과 기업으로 유유히 돌아갔다.

· 사사기의 결론(25절)

저자는 사사기 전체를 마무리하며 이 마지막 구절을 씁쓸하게 남긴다. 이 구절은 참된 왕이신 하나님의 통치와 율법의 기준을 저버리고, 각자 자기 눈에 보기 좋은 대로, 자기 생각에 옳은 대로 살았던 이스라엘 사회가 도달한 최악의 세속화와 윤리적 아비규환의 종말을 적나라하게 고발하는 사사기의 최종 평가다. 


기도

내 소견에 옳은 대로 살아온 날들을 용서하시고내 삶의 보좌에서 내려와 주님을 나의 왕으로 모시게 하소서.  


삶속으로

등산이나 탐험 분야에서 사용하는 '윤형방황'이라는 말이 있다. 독일어로 '고리 모양으로 방황한다'는 뜻이다. 사막이나 깊은 산속, 혹은 짙은 안개가 끼거나 캄캄한 밤이 되었을 때, 사람들은 자신이 똑바로 직진해서 길을 걸어가고 있다고 확신하지만 나중에 궤적을 확인해 보면, 직진한 것이 아니라 거대한 원을 그리며 계속 같은 자리를 돌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럼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인간은 오른쪽 다리와 왼쪽 다리의 근력과 길이가 미세하게 다르고, 걸음걸이의 균형도 조금씩 다르다. 보다 본질적인 이유는 외적인 기준, 즉 이정표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정표가 눈에 보일 때는 시선을 보며 똑바로 걸어가지만, 시야가 막혀 오직 '자신의 감각과 발걸음'만 의지하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더 강한 쪽 다리로 지탱하면서 몸이 조금씩 한쪽으로 기울어 결국 제자리를 빙빙 돌게 되는 것이다. 자신은 똑바로 나아가고 있다고 믿었지만, 변하고 불완전한 '내 감각과 내 힘'을 의지한 결과는 결국 제자리표 방황이었다. 생각해 보라. 그 사람들은 일부러 원을 그리려고 했던 것이 아니다. 똑바로 걸으려고 했다. 그런데 똑바로 가고 있다는 느낌만으로는 올바른 방향을 유지할 수 없었다.

우리의 삶도 그렇다. 우리는 자기 생각이 옳다고 느낍니다. 자기 판단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내가 옳다고 느끼는 것과 실제로 옳은 것은 다를 수 있다. 욕심 때문에 조금 방향이 틀어지고, 두려움 때문에 또 조금 틀어지고, 자존심 때문에 다시 틀어진다. 그때마다 말씀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지 않으면, 어느새 처음 가려던 길에서 멀어질 수 있다.

우리에게도 내 생각을 살피고 바로잡아 줄 기준이 필요하다. 그 기준이 하나님의 말씀이다. 말씀을 읽는 것은 지식을 하나 더 얻는 일이기도 하지만, 내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일이기도 하다. 말씀과 내 생각이 다를 때, 우리는 내 생각을 돌아보아야 한다. 불편하다고 말씀을 피해 버리면 방향을 바로잡을 기회를 놓치게 된다.

열심히 걷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바른 방향으로 걷는 것이다. 오늘도 말씀 앞에 우리의 선택을 비추어 보아야 한다. 내가 옳다고 여기는 길을 하나님께서도 기뻐하시는지 물어보아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우리의 기준으로 삼을 때, 우리는 잘못된 방향에서 돌이켜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길을 걸어갈 수 있을 것이다.


아침묵상 영상으로 이어서 묵상할 수 있습니다
(아래 YouTube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https://youtu.be/EmR1jWPu-z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