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23 [안개 같은 인생, 야고보서 4:13~5:6] 양승언 목사

안개 같은 인생

10월 23일(금) 매일성경 큐티 _ 양승언 목사

야고보서 4장 13절~5장 6절 

상인들을 향한 경고 13들으라 너희 중에 말하기를 오늘이나 내일이나 우리가 어떤 도시에 가서 거기서 일 년을 머물며 장사하여 이익을 보리라 하는 자들아 14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 15너희가 도리어 말하기를 주의 뜻이면 우리가 살기도 하고 이것이나 저것을 하리라 할 것이거늘 16이제도 너희가 허탄한 자랑을 하니 그러한 자랑은 다 악한 것이라 17그러므로 사람이 선을 행할 줄 알고도 행하지 아니하면 죄니라

부유한 지주들을 향한 경고 1들으라 부한 자들아 너희에게 임할 고생으로 말미암아 울고 통곡하라 2너희 재물은 썩었고 너희 옷은 좀먹었으며 3너희 금과 은은 녹이 슬었으니 이 녹이 너희에게 증거가 되며 불 같이 너희 살을 먹으리라 너희가 말세에 재물을 쌓았도다 4보라 너희 밭에서 추수한 품꾼에게 주지 아니한 삯이 소리 지르며 그 추수한 자의 우는 소리가 만군의 주의 귀에 들렸느니라 5너희가 땅에서 사치하고 방종하여 살륙의 날에 너희 마음을 살찌게 하였도다 6너희는 의인을 정죄하고 죽였으나 그는 너희에게 대항하지 아니하였느니라 


묵상하기

1. 야고보는 장사하는 자들에게 무엇을 들으라고 말하는가? 우리가 세우는 계획과 관련해서 주는  교훈은 무엇인가?(4:13~16)

2. 야고보는 부한 자들에게 경고한 내용은 무엇인가? 재물과 부에 대해 주는 교훈은 무엇인가? (5:1~6)

3.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는 말씀에서 무엇을 느끼는가? (4:14)

4. 오늘 ‘주의 뜻이면’이라는 고백으로 다시 세워야 할 계획과, 미루지 말고 행해야 할 선한 일은 무엇인가? 하나님이 주신 재물로 내가 섬겨야 할 것은 무엇인가? 


길잡이 

오늘 본문은 ‘들으라’(4:13, 5:1)라는 같은 외침으로 시작하는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앞부분은 하나님 없이 미래를 계획하는 상인들에게, 뒷부분은 재물을 쌓으며 가난한 품꾼을 착취하는 부자들에게 주는 경고다. 앞에서 야고보는 세상과 벗된 것이 하나님과 원수 되는 것이라고 했다. 오늘 본문은 세상과 벗된 삶이 일상의 계획과 돈을 다루는 방식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보여 준다.

· 상인들을 향한 경고(13~17절)

야고보는 당시 여러 도시를 오가며 장사하던 상인들의 말을 그대로 옮긴다. ‘오늘이나 내일이나’(언제), ‘어떤 도시에 가서’(어디서), ‘일 년을 머물며’(얼마나), ‘장사하여 이익을 보리라’(무엇을)까지 계획은 빈틈이 없다. 야고보는 계획을 세우는 것 자체를 나무라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그 계획 속에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다는 것이다. 모든 것이 자신의 손 안에 있는 것처럼 말한다. 

야고보는 두 가지 사실을 일깨운다. 첫째,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한다’. 잠언은 “너는 내일 일을 자랑하지 말라 하루 동안에 무슨 일이 일어날는지 네가 알 수 없음이니라”(잠 27:1)고 말한다. 둘째,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 아침 햇살이 비치면 금세 사라지는 안개처럼 인생은 짧고 덧없다(시 39:5, 144:4). 예수님의 비유에 나오는 어리석은 부자도 곳간을 더 크게 짓고 여러 해 쓸 물건을 쌓아 두려 했지만, 하나님은“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눅 12:20)라고 말씀하셨다.

야고보는 대신 이렇게 말하라고 한다. ‘주의 뜻이면 우리가 살기도 하고 이것이나 저것을 하리라’. 우리가 사는 것도, 무엇을 하는 것도 모두 하나님의 뜻 안에 있다는 고백이다. 바울도 “만일 주께서 허락하시면 너희에게 속히 나아가서”(고전 4:19), “주께서 만일 허락하시면”(고전 16:7)이라고 말했다. 이것은 입버릇처럼 붙이는 말이 아니라, 내 인생의 주인이 하나님이시라는 믿음의 태도다. 계획은 내가 세우지만 그 걸음을 인도하시는 분은 여호와이시다(잠16:9). 

그런데 사람들은 ‘허탄한 자랑’을 한다. ‘허탄한 자랑’은 실제보다 부풀려 자신을 내세우는 교만이다. 요한일서 2장 16절의 ‘이생의 자랑’과 같은 말이다. 자신이 미래를 쥐고 있다고 믿는 것은 하나님의 자리를 넘보는 악한 자랑이다. 야고보는 이어서 ‘선을 행할 줄 알고도 행하지 아니하면 죄니라’고 말한다. 우리는 흔히 나쁜 일을 하는 것만 죄라고 생각하지만, 마땅히 해야 할 선을 하지 않는 것도 죄다. 이것을 ‘태만의 죄’라고 한다. 강도 만난 사람을 보고도 지나간 제사장과 레위인(눅 10:31~32), 굶주리고 헐벗은 이웃을 외면한 사람들(마 25:41~45)이 그 예다. 내일이 내 것이 아니기에 오늘 해야 할 선을 미루어서는 안 된다.

· 부유한 지주들을 향한 경고(1~6절)

야고보는 다시 ‘들으라’고 하며 부한 자들에게 말한다. 이 부자들은 교회 밖에서 성도들을 억압하던 사람들로 보인다(2:6~7). 야고보는 구약 선지자들처럼 그들에게 임할 심판을 선포하며 ‘울고 통곡하라’고 한다(사 13:6, 암 6:1). 당시 부의 상징은 곡식, 옷, 금과 은이었다. 그러나 야고보는 그것들이 이미‘썩었고’, ‘좀먹었으며’, ‘녹이 슬었다’고 말한다. 실제로 금과 은은 녹슬지 않지만, 하나님 앞에서 그 가치가 이미 사라졌다는 뜻이다. 예수님도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라 거기는 좀과 동록이 해하며”(마 6:19)라고 말씀하셨다. 더 나아가 그 녹은 그들의 죄를 고발하는 ‘증거’가 되고, ‘불 같이 너희 살을 먹으리라’. 쓰지 않고 쌓아 두기만 한 재물은 나누어야 할 때 나누지 않았다는 증거가 된다. 그들은 ‘말세에’, 곧 주님이 다시 오실 날이 가까운데도 영원한 것이 아니라 사라질 것을 쌓았다.

야고보는 부자들의 구체적인 죄를 고발한다. 첫째, 품꾼의 삯을 주지 않았다. 당시 날품팔이 일꾼들은 하루 품삯으로 그날 가족을 먹여 살렸다. 그래서 율법은 “품꾼의 삯을 아침까지 밤새도록 네게 두지 말며”(레 19:13), “그 품삯을 당일에 주고 해 진 후까지 미루지 말라”(신 24:15)고 명령했다. 야고보는 주지 않은 삯이 ‘소리 지르며’, 품꾼의 우는 소리가 ‘만군의 주의 귀에 들렸다’고 말한다. 아벨의 피가 땅에서 하나님께 호소했듯이(창 4:10), 억울한 자의 울부짖음을 하나님은 반드시 들으신다. ‘만군의 주’는 하늘 군대를 거느리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가리키는 이름이다. 힘없는 자들의 편에 서시는 분이 가장 강하신 분이라는 것이다. 

둘째, 그들은 땅에서 ‘사치하고 방종했다’. 착취한 돈으로 자기만을 위해 호화롭게 살았다. 그리고 ‘살륙의 날에 너희 마음을 살찌게 하였다’. 도살될 날을 앞두고도 아무것도 모른 채 먹기만 하는 짐승처럼, 심판의 날이 다가오는데도 자기 배만 채웠다는 것이다. 

셋째, 그들은 ‘의인을 정죄하고 죽였다’. 힘을 이용해 법정에서 가난한 의인을 억울하게 정죄했다. 그러나 ‘그는 너희에게 대항하지 아니하였다’. 대항할 힘조차 없는 약한 자들이었다. 이 모습은 털 깎는 자 앞의 양처럼 잠잠하셨던 의인 예수님(사 53:7, 행 3:14)을 떠올리게 한다. 하나님은 억울한 자의 편에서 반드시 정의를 이루신다. 나는 내 계획과 재물을 하나님의 뜻보다 앞세우며 살고 있지는 않은가? 내가 마땅히 주어야 할 것을 미루거나 외면하고 있는 사람은 없는가? 오늘 ‘주의 뜻이면’이라는 고백으로 다시 세워야 할 계획과, 미루지 말고 행해야 할 선한 일은 무엇인가? 


기도 

안개 같은 인생을 살면서도 하나님 없이 계획하고 제 힘을 자랑했던 교만을 용서 하시고, 모든 일에 주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사라질 재물을 쌓기보다 베풀고 섬기는 삶을 살게 하소서. 


삶속으로 

초대 교회 때부터 그리스도인들은 앞으로의 계획을 말할 때 “주께서 허락하시면”이라는 말을 붙였다. 이 전통은 라틴어 ‘데오 볼렌테(Deo volente)’, 줄여서 ‘D.V.’라는 표기로 이어졌다. 영국의 그리스도인들은 편지나 집회 광고에 “다음 주일 D.V. 설교함”처럼 이 두 글자를 적어 넣곤 했다. 모든 계획 끝에‘하나님의 뜻이라면’이라는 고백을 붙이며, 내일의 주인이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이심을 기억한 것이다. 안개 같은 인생 속에서 내일을 자랑하지 않고 ‘주의 뜻이면’이라고 고백하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아가길 소망해 본다.


아침묵상 영상으로 이어서 묵상할 수 있습니다
(아래 YouTube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https://youtu.be/hqNoj9Ytqwo